[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시카고’의 연습은 연습생 시절과 아이돌 그룹 활동을 초월할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이에요. 연습이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가수 티파니 영이 9년 만에 출연하는 뮤지컬을 위해 눈물까지 참아가며 맹연습 중이다. 티파니 영은 다음달 4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에서 주인공 록시 하트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난다.
|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가수 티파니 영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습실 공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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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습실 공개에서 티파니 영은 “매일 힘든 연습을 해낼 수 있을까 싶다가도 연습실에 오면 배우들의 에너지에 큰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하다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그때마다 (최)정원 언니와 아이비 언니가 위로해줘 힘든 연습을 버텨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티파니 영이 이처럼 ‘시카고’ 연습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유가 있다. 티파니 영에게 ‘시카고’는 꼭 출연하고 싶었던 꿈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티파니 영은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본 뮤지컬이었고, 뉴욕에 갈 때마다 친언니와 1년에 한 번씩 꼭 볼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었다”며 “언젠가 록시 하트 역에 꼭 도전하고 싶었기에 이번 공연은 정말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던 티파니 영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소속사와의 논의를 거쳐 지난해 ‘시카고’ 오디션에 참여했다.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록시 하트 역을 꿰찼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오디션 리스트를 볼 때 ‘시카고’가 가장 눈에 띄었다”며 “미국 소속사도 지금은 한국에 온 것을 축하해주고 있고, 나 역시 그 결심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1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뮤지컬 ‘시카고’ 온라인 연습 공개에서 록시 하트 역의 가수 티파니 영(가운데 왼쪽), 빌리 플린 역의 배우 최재림과 앙상블이 넘버 ‘위 보스 리치드 포 더 건’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신시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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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습 공개에서 티파니 영은 빌리 플린 역의 배우 최재림과 함께 넘버 ‘위 보스 리치드 포 더 건’(We Both Reached For the Gun)을 시연했다. 록시를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무릎에 앉힌 빌리가 복화술로 록시를 대변하는 ‘시카고’의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다. 티파니 영은 앙상블과 호흡이 착착 맞는 춤과 연기로 무대 위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록시 하트 역을 통해 배운 점도 많다. 티파니 영은 “나는 무대를 준비하다 실수를 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인데, 록시는 실수를 해도 세상이 절대 무너지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순수함이 있다”며 “록시처럼 매 순간 순수함을 잃지 않고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안무가 밥 포시가 1975년 선보인 뮤지컬이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안무가 앤 레인킹이 새롭게 리바이벌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선 신시컴퍼니의 라이선스 뮤지컬로 2000년 초연한 뒤 꾸준히 무대에 올라왔다. 2018년 공연에서 누적 공연 100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초연 2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시카고’에서는 배우 최정원, 윤공주가 벨마 켈리 역을, 배우 아이비, 민경아가 티파니 영과 함께 록시 하트 역을 맡는다. 빌리 플린 역에는 배우 최재림, 박건형이 캐스팅됐다. 다음달 4일부터 7월 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