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자가면역질환 원인 방관자 T세포 역할 규명

  • 등록 2019-02-25 오후 12:00:00

    수정 2019-02-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제민 교수(한양대학교) 연구팀이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원인으로 방관자 T세포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은 25일 밝혔다.
방관자 T세포의 다발성경화증 발병 및 진행에서의 역할. 방관자 T세포가 항원 인식과 관계없이 염증성사이토카인 IL-1β와 IL-23의 자극을 받아 활성화가 되면 중추신경계로 이동해 염증유발 단백질 (IL-17A, IFN-γ, GM-CSF)을 발현함으로써, 신경세포 항원 특이적 T세포와 함께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자가면역 다발성경화증 발병 및 진행에 관여함. 그림=한국연구재단.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스스로를 공격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등이 있다.

우리 몸속에는 10~100억 개 가량의 T세포 클론이 존재한다.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 T세포는 항원 특이적으로 반응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T세포는 면역반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이 항원에 반응하지 않는 T세포를 ‘방관자 T세포’라고 한다.

연구팀은 방관자 T세포들이 면역반응을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항원 인식이 없이도 오히려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생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신호물질인 인터루킨-1베타, 인터루킨-23에 의해 방관자 T세포가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방관자 T세포는 척수 조직으로 이동해 인터루킨-17A, 인터페론-감마, GM-CSF 등의 신호물질을 분비함으로써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일으키고 다발성 경화증 발병·진행에 크게 관여한다.

최제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향후 방관자 면역세포들의 다양한 역할 및 이들을 표적으로 하는 자가면역치료제 개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월 12일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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