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산가, 2028년까지 27% 늘어날것"…증가율 세계6번째

UBS ‘2024 부자 보고서’
대만 47%↑, AI 열풍에 반도체 산업 수혜
부유한 러시아人 떠나는 英은 17% 감소
  • 등록 2024-07-11 오후 2:06:32

    수정 2024-07-11 오후 7:06:3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의 백만장자 자산가가 향후 5년간 2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AFP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자산가 수는 129만5674명으로, 2028년까지 164만3799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기간 대만의 자산가의 수가 4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튀르키예(43%), 카자흐스탄(37%), 인도네시아(32%), 인도(28%)에 이어 한국이 6번째 높은 증가율을 보여줬다.

UBS는 대만의 자산가 급증에 대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수혜를 누리는 반도체 산업을 원인으로 꼽았다. UBS는 “부유한 외국인들이 이민을 통해 대만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인 56개국 가운데 52개국에서 같은 기간 자산가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으나 영국은 예외적으로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지난해 자산가 수는 306만1553명에서 2028년 254만2464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네덜란드도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영국이 세 번째로 많은 백만장자 자산가를 보유하고 있으나 달라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영국의 부유한 러시아인들이 떠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송금주의 과세제’ 폐지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부유층은 두바이, 싱가포르와 같은 저세율 국가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도는 영국에 살지만 법적인 영구 거주지를 외국에 둔 비거주자(Non-Dom)가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을 영국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과세하지 않는 외국인 부유층의 세금 혜택으로 영국 정부는 최근 단계적인 폐지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가계가 소유한 금융 자산과 실물 자산의 가치에서 부채를 제외하고 순자산을 정의했으며, 전 세계 부의 약 92.2%를 차지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56개국을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달러 기준으로 전 세계 부는 2022년 3% 감소한 후 2023년에 4.2% 증가했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5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가 177% 증가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고, 미주 지역이 146%,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는 44%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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