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노동자 산재 4년새 116% 증가…환경개선은 더뎌

급식노동자 산재 승인건수 652건→1413건 '껑충'
폐질환外 고온접촉·넘어짐·근골격질환 사례도↑
환기설비 개선 목표치 달성한 교육청 불과 4곳
  • 등록 2024-04-05 오후 4:21:47

    수정 2024-04-05 오후 4:21:47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산업재해 피해가 최근 4년새 116% 증가해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전국 17개 교육청 중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단 4곳에 불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 및 학교급식노동자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학교급식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식판과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산재 승인 건수는 1413건이다.

이는 2020년 652건 대비 약 116% 증가한 규모다. 급식노동자들의 폐질환 포함 산재 승인 건수는 2021년 928건, 2022년 1103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폐질환 외에도 급식노동자들의 산재 유형은 △이상온도 접촉 △근골격계 질환 △물체에 맞음 △물체에 부딪힘 △넘어짐 △절단·베임·찔림 6가지로 나뉜다.

폐질환을 제외한 산재 발생 건수도 지난해 1701건으로 집계돼 2021년(1126건) 대비 5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이상온도 접촉’이 475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로는 △넘어짐(383건) △근골격계 질환(219건) △물체에 맞음(128건) △물체에 부딪힘(121건) △절단·베임·찔림(102건) 순이었다.

지역별 급식노동자의 폐질환 외 산재 발생건수는 경기(567건), 인천(136건), 충남(109건), 서울(108건) 순으로 많았다. 최근 3년간 산재 발생이 급격히 증가한 곳은 세종(206.3%), 인천(142.9%), 경기(94.2%), 울산(85.7%), 대전(79.5%) 등으로 나타났다.

급식노동자들의 산재 피해는 증가하고 있지만 시설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강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목표치를 달성한 교육청은 광주·울산·전남·충남 4곳에 불과했다. 환기설비 개선이 완료된 학교는 884곳으로, 전체 목표치 대비 42.8%에 불과했다.

강 의원은 “급식종사자의 안전한 조리환경과 학생들의 쾌적한 급식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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