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는 지난해 특별항목 제외 EBIT(영업이익)가 69억유로(9조6760억여원)로 전년 대비 11.5% 줄어들었다고 2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1% 늘어난 873억유로(122조3928억여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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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부르더뮐러(Martin Brudermuller) 바스프그룹 이사회 의장은 특별항목 제외 EBIT에 대해 “바스프의 실적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수치로, 화학·원재료 사업에서 고정비 상승과 낮은 마진, 판매물량 감소로 이익 기여도가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 밖에 모든 사업 분야에선 특별항목 제외 EBIT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농업 솔루션 사업 분야는 물량·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판매 실적의 결과로 특별항목 제외 EBIT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뉴트리션 & 케어 사업 분야도 가격 중심의 수익 성장에 따른 높은 특별항목 제외 EBIT를 기록했다.
△산업 솔루션 분야에서도 가격 중심의 수익 성장에 특별항목 제외 EBIT가 소폭 상승했다. 이 밖에 △바스프의 기타 사업에서도 특별항목 제외 EBIT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바스프의 전 세계 사업장에서 에너지 비용이 32억유로(4조4883억여원) 증가하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중 유럽에서의 에너지 비용 증가가 전체의 84%를 차지했으며, 이 대부분은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페어분트에서 발생했다. 바스프의 전 세계 사업장 에너지 비용 상승 중 천연가스 비용은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EBIT 중 특별항목 비용은 2021년 9100만 유로의 손실 대비, 지난해엔 그 손실 규모가 3억3000만 유로로 늘어났다. 바스프의 지난해 EBIT는 65억유로로 전년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EBIT는 지분법을 적용한 자회사의 수익을 포함하며, 해당 수익은 2억8900만유로 감소한 3억8600만유로를 기록했다.
특히, 바스프가 보유하고 있던 빈터쉘 데아(Wintershall Dea AG) 주식에서 이례적인 손상차손 인식에 따라 바스프 보유지분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2021년 2억700만유로였던 보유지분 순이익은 지난해 마이너스 49억유로로 하락했는데, 이는 주로 빈터쉘 데아의 지분에 대한 비현금성 손상차손 인식에 따른 약 63억유로의 특별 비용으로 발생했다. 이는 러시아 지역의 원유·천연가스 탐사와 생산활동의 중단에 따른 빈터쉘 데아의 러시아 보유지분의 재평가에 의한 것이다.
보유지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 바스프 그룹은 2021년 55억유로 순이익에서 2022년에는 6억2700만유로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바스프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의 높은 원자재·에너지 비용, 가격·이자율 상승, 인플레이션, 코로나19로 증가했던 불확실성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러한 요인이 글로벌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에 따라 바스프는 올해 세계 경제가 1.6%의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화학생산은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평균 유가는 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평균 환율은 유로당 1.05달러로 예상한다.
바스프는 이러한 가정에서 올해 매출액 전망을 840~870억유로로 설정했다. 특별항목 제외 EBIT는 48~54억유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바스프는 수익 환경이 2023년 상반기에는 약세를 보이겠으나, 하반기가 되면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회복을 통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