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 돈 뿌린 김만배, '언론사 인수'도 시도했다

'대장동 비리' 위험요인 사전 차단 꾀한듯
남욱 변호사에 언론사 부사장직 제안
  • 등록 2023-01-09 오후 3:41:56

    수정 2023-01-09 오후 3:43:31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인물인 김만배 씨가 언론사 인수를 시도하고 ‘대장동 일당’에 언론사 임원 자리를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핵심인물 김만배씨 (사진=연합뉴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과거 뉴스통신사 A사와 법조계 전문지 B사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가격 협상 단계에서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천화동인 4호 소유자인 남욱 변호사에게 법무담당 부사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 언론사 인수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김씨가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던 B사는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2021년 중반에 김씨가 제3자를 통해 만나자는 의사를 전해온 적은 있지만 전혀 응하지 않았다. 직접 통화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 그전에는 김만배 씨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김씨와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김씨의 대장동 배당금 275억원의 흐름을 추적하던 중 그가 언론인들과 돈거래를 한 정황을 파악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씨는 주요 언론사 간부들과 수억원을 주고받고, 중견 기자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면서 각각 100만원 이상 건넨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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