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탄 쏘렌토, 지금 팔아도 신차 가격과 비슷한 이유

첫차 1분기 신차 대기 모델 매입 시세 발표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감가 0.7% 그쳐
디 올 뉴 스포티지와 신형 카니발도 감가 적어
  • 등록 2022-02-17 오후 3:50:39

    수정 2022-02-17 오후 3:52:0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인기 차종의 중고 매입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고 매입가격이 출고가격과 비교해 0.7% 감가되는 듯 신차와 비슷한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2021년식 전기자동차 모델 3의 경우 보조금을 고려하면 신차 출고가에 웃돈이 얹혀진 형태로 매입되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2022년 1분기 대표적인 신차 대기 모델들의 매입 시세를 17일 발표했다. 첫차 앱 내차팔기 경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대상은 2월 기준 최소 6개월 이상 신차 대기 장기화가 확정된 국산·수입차 대표 모델 7종 중 2021년식, 3만km 미만의 차량이다. 신차 공급 부족이 신차급 중고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취지다.

그 결과 기아(000270)의 신형 쏘렌토의 신차 인도는 가솔린 모델이 최소 12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14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식 중고 쏘렌토는 현재 첫차 앱 내차팔기 경매장에서 최저 2801만원부터 4620만원 사이에 매입 가격을 형성했다.

최고 매입가로 책정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출고가 대비 0.7% 감가됐다. 일 년간 주행한 신차급 차량임을 고려하더라도 현저히 소극적인 감가율이다. 오랜 출고 지연에 지친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서 딜러들의 매입 경쟁이 심화된 결과로 보인다.

디 올 뉴 스포티지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디 올 뉴 스포티지는 최고 3780만원에 매입됐다. 이는 신차 출고가 대비 약 197만원 감가된 가격이다. GV80은 5870만원부터 7910만원까지 매입가를 형성했다. 이는 출고가 대비 약 610만원 감가됐다. 두 차량 모두 신차 인도까지 최소 9개월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올 뉴 아반떼는 최고 매입가 2660만원으로 출고가 대비 7.5% 감가됐다. 신형 카니발은 5.9% 감가된 4122만 원으로 매입됐다. 같은 신차급 중고차지만 감가율 간 차이가 두드러진다. 선택지가 비교적 다양한 준중형 세단과 달리 신형 카니발은 대형 레저용차량(RV) 차급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수요 누수가 덜한 까닭으로 보인다.

수입차의 경우 6개월 이상 신차 대기가 확실시되는 메르세데스-벤츠 GLB 클래스는 최고 5880만 원에 매입됐다. 또 다른 장기 대기 차량인 테슬라 모델 3는 최소 4950만원부터 6250만원 사이에서 매입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21년식 모델 3는 출고 당시 수도권 기준 1000만원에서 1200만원을 전기차 보조금으로 지급받았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일 년간 주행한 모델 3는 신차 출고가에 웃돈이 얹혀진 형태로 매입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현 첫차 이사는 “신차 대기 장기화에 따라 실제로 신차급 중고차를 매입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높은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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