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찍은 인경책 전권, 123년 만에 '바깥 나들이'

햇볕 쬐고 바람에 말려 습기 제거
14일 대적광전과 수다라전 사이서
  • 등록 2021-08-05 오후 2:09:05

    수정 2021-08-05 오후 2:28:1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팔만대장경판을 종이에 찍은 ‘인경(印經)책’이 123년 만에 바깥 바람을 쐰다.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해인사는 오는 14일 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권의 포쇄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2017년 포쇄 퍼포먼스 당시 모습(사진=대한불교조계종)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해인사는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되고 있는 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권의 포쇄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포쇄는 장마철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옷이나 책 등을 밖으로 꺼내서 빛을 쬐고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전통문화를 말한다.

해인사는 오래전 팔만대장경뿐만 아니라 국책(고려실록)을 경내 외사고에 보관해오며 3년에 한 번씩 포쇄를 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이번에 말리는 인경책은 1898년 조선 후기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찍어낸 것이다.

당시 4부를 인경해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에 각 1부씩, 전국 주요 사찰에 나머지 1부를 나눠 봉안해 왔다.

해인사는 2017년 포쇄 행사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진행한 바 있으나, 인경책 1270권 전체가 빛과 바람을 만나기는 123년 만에 처음이다.

포쇄 행사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경내 대적광전과 수다라전 사이 공간에서 열린다.

‘찬탄 귀의 거불’을 시작으로 인경책 이운, 포쇄, 포장 및 봉안 등의 행사가 오후까지 이어진다.

포쇄가 진행되는 14일은 해인사가 경내 대비로전에 비로자나 동형쌍불을 조성한 날이자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음력 7월 7일이다.

해인사 측은 이날 △대비로전 동형쌍불에 차와 꽃을 올리는 칠석다례와 시 낭송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클라리넷 연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4행시 공모전’도 진행한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해인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해인사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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