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제 우리는 지난 70년 기적의 역사 위에 새로운 70년 희망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투자와 함께 내수의 양대 축인 소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 가계를 짓누르고 있는 부동산 담보대출 부담을 줄여 가계소득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고 아울러 위축된 소비심리도 회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선 기존의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등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통해 가계의 부담을 덜어 드릴 것”이라며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뿐 아니라 민간 주도의 다양하고 쾌적한 장기 임대주택 공급도 대폭 늘려 주거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주거비 인하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노사가 지난 연말 노사정위원회에서 개혁의 큰 틀에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조금씩 양보해서 대타협을 이뤄 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금융 개혁에 대해서도 “이제는 보신주의에서 벗어나 실물경제로의 자금 순환을 촉진하면서 창조경제를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며 “앞으로 IT와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를 통해 경쟁을 촉진하고 크라우드펀딩 등 모험자본을 활성화해 금융의 역동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혁신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힘써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중장년층도 걱정 없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뒷받침할 것”이라며 “공공기관은 부채감축 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2단계 정상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신년인사회에는 전국 대·중견·중소기업 대표와 경제 6단체장, 국회, 주한 외교 사절 등 사회 각계 인사 1500여명이 모였다. 특히 김동만 한국노총위원장이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슬로건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경제인이 앞장서 이뤄가겠습니다’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올해 첫 신년인사회로 경제계를 택한 것은 경제활성화를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노총 위원장의 참석으로 노사 화합의 모습을 비춘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