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시별 부익부빈익빈 최악‥주택시장 회복세 찬물

100대 대도시 소득격차 1969년 이래 가장 커
  • 등록 2014-08-13 오후 4:33:02

    수정 2014-08-13 오후 4:33:0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 도시별 소득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주택시장의 불균형 현상을 가져와 경제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동산 전문 사이트 트룰리아(Trulia)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 100대 대도시 가운데 상위 10위 도시와 하위 90위 도시 간 소득격차가 통계를 집계한 1969년 이후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값이 올해 10위인 보스턴과 90위인 신시내티 간 소득격차는 1.61을 기록했다. 보스턴 지역 소득이 신시내티보다 1.6배가량 많다는 뜻이다. 종전 가장 낮았던 때인 1976년 샌프란시스코와 엘파소 간 격차(1.31) 보다 훨씬 악화한 것이다.

노동시장은 직업의 다양성과 소득 수준에 따라 노동시장 회복 속도 차이가 나고 결국 이런 상황이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 소속 이코노미스트 마크 팔림은 “지역 고용시장 상황이 주택시장 회복속도에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기술직 수요가 증가한 텍사스 오스틴 지역은 주택가격에 거품이 낄 정도다. 반면 오하이오 애크런은 새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려는 전략이 빗나가 주택시장도 지지부진하다.

미 고용지표가 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어도 중산층 임금은 되레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새너제이, 보스톤, 뉴욕처럼 평균소득이 높은 도시를 제외하면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취약한 고용상황과 구매력 저하가 주택시장 회복세에 발목을 잡아 결국 경기회복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미국 주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이어진 경기침체 진원지인 동시에 아직도 경제회복을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팔림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와 주택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일자리와 소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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