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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정다슬 이도형 기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8일 “북한이 우라늄 생산 등 핵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5MW 원자로를 재가동했으며 장거리 미사일 엔진실험을 실시하는 등 핵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과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조·정 의원에 따르면 남 원장은 이날 “북한은 최근 수도권과 서해 5도를 겨냥해 포병전력을 증강했다”면서 “파괴력이 향상된 신형 240mm 다연장포도 배치했으며 동해안 등 전방부대에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北 ‘김정은 리더십’ 냉소적 시각 확산”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스위스 체류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잔디광장과 테마파크 등 외국 따라하기에 몰두하고 재원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수백만 달러씩 건설사업을 강제로 하고 있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문수 물놀이장 스키장 등 위락시설에 3억달러 재원을 낭비했는데 이는 북한주민 전체가 2~3개월간 먹을 80만t 식량 구매비용이다”라고 지적했다.
남 원장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유일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남 원장은 “이를 위해 개인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생모인 고영희 묘지를 조성해 주민참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 대선개입의혹, 책임 안느낀다”
남 원장은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서는 “어느 언론에도 말한 바가 없는데 보도되는 것은 오보”라면서 “이번달 중으로 확정해 국회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원진 의원이 ‘여야 합의가 안돼 국정원 개혁특위가 발의될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보고할 대상이 없지 않느냐’고 묻자 남 원장은 “어찌됐든 정보위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치개입 금지 ▲이적단체와 간첩 적발 등 국내외 활동 융합 ▲국내수사 파트 대폭 보강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 원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음원파일의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요청하면 검토해서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여야 합의가 전제로 깔려있어 음원파일 공개여부를 둘러싼 여야간 마찰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