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부양에 철광석값 '꿈틀'…철강사 원가 부담 가중

t당 115.5달러로 한달 만에 19% 올라
수요 부진에 철강재 가격 오히려 하락
원자잿값 상승에 시황 악화까지 겹쳐
2분기도 실적 악화…전년비 ‘반토막’
  • 등록 2023-06-19 오후 6:07:57

    수정 2023-06-19 오후 7:38:03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지부진한 리오프닝(재개장) 효과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잿값이 급격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뛰자 철강사들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 원가는 높아졌지만 건설경기 등의 침체 탓에 이를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탓이다.

건설 경기침체 속 가파른 원자재값 상승…철강업계 ‘이중고’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t)당 115.5달러로 지난달 24일(97.35달러) 대비 19%나 올랐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0월31일 t당 79.5달러로 바닥을 친 뒤 뒤 올해 3월 133.1달러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가 5월 넷째 주까지 다시 90달러대로 떨어진 바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근 들어 철광석 가격이 다시 치솟기 시작한 것은 중국 정부가 내수 회복을 위해 대대적인 부양 카드를 꺼내면서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철광석은 쇳물을 생산하는 주원료로 철강재 가격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철강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부터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주요 시장인 중국의 정책 발표에 따라 예상 밖의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포스코, 현대제철(004020)과 같은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이를 제품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냉연 제품,(사진=현대제철)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유통향 열연(SS275)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t당 각각 95만원, 94만원으로 지난 4월 7일 107만원에서 10만원 이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 철강 시황 악화에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2Q 실적 반등 어렵지만…中경기부양, 장기적으론 ‘긍정적’

시장에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철강업계의 실적 반등이 올해 상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82억원) 대비 44.2%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익은 3662억원으로 전년 동기(8221억원) 대비 반 토막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재 수요가 증가해 글로벌 철강 시황이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중기유동성(MLF) 금리 인하를 비롯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3주 연속 상승했다”며 “중국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 철강 실물 수요뿐만 아니라 센티먼트(투자심리)상으로도 철강사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포스코 경북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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