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투 중 숨진 병사의 유족에 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2023.02.24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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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2023년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년은 회복과 돌봄, 용맹, 고통, 희망, 인내, 단결의 해이자, 무적의 해, 분노한 무적의 해였다”며 “중요한 결과는 우리가 인내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고 올해는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외로 떠난 피난민들을 귀국시키고,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응징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지난해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며 “우리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 살인자들이 처벌받을 때까지 결코 쉬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된 이날, 러시아가 ‘1주년 승전’을 위해 대공세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현지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1주년 즈음 바흐무트 함락 승전 소식을 발표하길 원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재차 막아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는 공습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대면 수업을 하도록 했고, 민간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미국 등의 나라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고 있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 타운홀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의 추가 안보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러시아에 수출금지된 제품을 제공하는 국가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