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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코스웨어, 정규 교과서에 첫 도입
앞으로 2년 뒤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 학교 풍경을 예측해 본 이야기다. 교육부는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골자인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디지털 시대의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지식을 수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능동적인 학습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교과에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초 3·4학년, 중1, 고교생을 시작으로 2026년(초 5·6학년, 중2)과 2027년(중3)을 거쳐 초중고 모든 학년으로 확대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미 9년 전인 2014년에 초3~중1 과학·영어 교과목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했지만 AI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교과서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1·2학년의 수학 학습을 돕기 위해 도입한 ‘수학탐험대’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지만, 이는 정규 교과서가 아닌 보조 학습 수단에 불과했다.
디지털 교과서가 우선 적용되는 교과목은 수학·영어·정보교과로 정해졌다. 수학은 학생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영어는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듣기·말하기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정보교과에선 학생들이 컴퓨터 언어를 이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을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실습·체험토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오는 5월 디지털 교과서를 추가로 적용할 교과목을 확정할 방침이며, 8월에는 디지털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올해부터 디지털 선도교사단 선발
디지털 교과서를 토대로 한 수업 방식의 변화도 모색한다. 교육부는 토론·프로젝트 수업이나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을 통해 수업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거꾸로 학습이란 미리 동영상 강의를 시청한 뒤 수업 중엔 교사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친구들과 토론을 벌이는 수업 방식이다. 이 부총리는 “수업 또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토론,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 등 새로운 교수·학습 방식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학교 수업과 AI 기술 접목을 시도할 디지털 선도학교 300곳과, 시범교육청 7곳을 선정한다. 교육부는 “선도학교는 인공지능 활용 교수·학습법을 적용하면서 성공적 교육모델을 창출·확산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학교 교사들은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경기도 중학교 영어교사 이모(28)씨는 “영어는 듣고 말하고 쓰고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그간 듣기나 쓰기는 어느 정도 됐지만 말하기는 교육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말하기 교육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