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연말 흥행, '고객 붙들기' 나선 대형마트

''쓱세일''에 고무된 마트업계, 대규모 할인 이벤트 이어져
홈플러스, 7일까지 ‘홈플대란’ 시작…먹거리 반값 할인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설 선물 예약 2주 앞당겨
"모처럼 몰린 고객들에게 ''마트 오면 싸다'' 인식 줘야"
  • 등록 2022-12-01 오후 3:17:19

    수정 2022-12-01 오후 3:17:1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형마트가 특별 기획전을 잇달아 진행하면서 연말 흥행을 이어간다. 고물가 속에서 지갑을 닫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세일로 모처럼 몰려든 고객의 발길을 확실히 붙들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1일부터 ‘홈플대란’ 행사를 시작한다. 지난 1월부터 시행한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연말 맞이 대규모 행사로, 오는 7일까지 올해 판매량이 높았던 인기 먹거리 최대 50% 할인, 생필품 1+1, 생활용품 및 가전 특가, 재고상품 창고대방출 등 첫 주차 행사를 전개한다.(사진=홈플러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7일까지 ‘홈플대란’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판매량이 높았던 인기 먹거리 최대 50% 할인, 생필품 1+1, 생활용품 및 가전 특가, 재고상품 창고대방출 등 첫 주차 행사를 전개한다. 신선식품은 이번 주 약 200여종을 준비했다.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은 1일부터 4일까지 행사 물량을 150t 가량을 확보했으며 딸기는 전월 대비 물량을 약 30% 확대했다. 밤과 호박고구마는 전주 대비 물량을 약 40t 늘렸다.

지난달 18~20일 SSG랜더스 우승 기념 ‘쓱세일’로 공전의 히트를 친 이마트(139480)도 각종 기획전으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마트는 7일까지 일주일 간 ‘북극해 슬라이스 연어회 대’(팩·340g내외)와 ‘북극해 슬라이스 연어회 실속’(100g 중량판매)을 각각 정상가 2만4800원, 5580원에서 행사카드 결제 시 20% 할인한 1만9840원, 4464원에 판매한다. 기존 판매 중인 연어회 필렛 상품 대비 20% 이상 저렴한 행사가격으로 이마트는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창립 29주년 세일을 연 데 이어 바로 연말 수요가 많은 연어 기획전을 진행하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쓱세일은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다’는 업의 본질을 지키면 고객이 알아주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며 “더 나은 품질이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모든 상품기획자들이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이에 따라 설 선물 사전 예약 구매도 조기 진행한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3사는 1일부터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예년에는 12월 중순쯤 설 상품을 오픈했으나 최근 흥행에 맞춰 2주 앞당겨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모양새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커머스에 고객을 상당부분 빼앗겼음에도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으로 ‘족쇄’를 달고 영업했다. 일부 폐점하는 곳이 속속 나올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았으나, 지난 ‘쓱세일’을 기점으로 다시 고객 발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잇단 기획전을 통해 ‘마트에 오면 싸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 주겠다는 전략이다.

마트 업계 관계자는 “사실 최근 이례적인 호황에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다시 되살아났다고는 보기 어렵고 대규모 세일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고 본다”며 “그러나 한 번 오신 고객이 마트 쇼핑이 이커머스 못지 않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도록 업계가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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