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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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035720)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지만, 경기 침체에 광고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며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하반기엔 ‘오픈채팅’에 광고를 붙여 광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며 돌파구를 찾는다. 오픈채팅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관심사에 따라 대화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4.7%, 영업이익은 5.1%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다. 실적 발표 이후 카카오 주가는 오후 2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7% 가까이 급등한 8만1300원에 거래됐다. 일본 1위 웹툰 앱 ‘픽코마’의 월간 거래액이 80억엔을 초과 달성하는 등 스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다만 카카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4532억원) 성장률은 전 분기(23%), 전년 동기(52%)에 비해 둔화됐다. 포털비즈 매출도 1년 전보다 18% 줄었다. 배재현 최고투자책임자(부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브랜드 광고주의 예산 축소, 소비 심리 악화, 엔데믹 이후 온라인 커머스 시장 위축 등 외부 요인으로 톡비즈의 상반기 성장률은 20%에 그쳤다”고 했다.
이에 카카오는 오는 4분기 900만명의 일간 사용자를 보유한 오픈채팅에 광고 수익 모델을 접목시키며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광고(DA) 형식의 카카오 광고를 검색 광고(SA)로 이동시키며, 광고주를 대기업 위주가 아닌 ‘롱테일’ 형태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현재 카카오의 광고는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가져오는 구조다. 오픈채팅은 향후 ‘오픈링크’라는 별도 앱으로 분리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 대표는 “대형 광고주 중심이라 현재처럼 대기업의 긴축 상황에서는 불리한 면이 있다”며 “메신저 뿐 아니라 광고 시장에서도 1등을 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사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의 첫번째 탭인 ‘친구탭’에도 비즈보드(배너광고)를 선보인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까지 노출 지면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남궁 대표는 “우리 사업의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라고도 했다. 배 부사장은 “하반기에는 2분기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