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실에 회의실만 350개…카카오의 세계

카카오 판교 신사옥 '아지트' 가보니
1인 업무 집중 공간, 대회의실 등 다양한 업무공간 마련
'커넥팅' 콘셉트…언제 어디서나 소통
직원 심신 건강 위한 '톡클리닉' '톡의보감'…다음 주 구내 식당 오픈
  • 등록 2022-07-19 오후 4:05:52

    수정 2022-07-19 오후 4:05:52

아지트 로비 (사진=카카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350개. 카카오 신사옥 ‘아지트’에 마련된 회의실의 대략적인 숫자다. 1인 집중 업무 공간부터 30명이 함께 회의할 수 있는 회의실까지 다양하다. 카카오 측은 “회의 특성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19일 판교역 인근 ‘알파돔시티’ 6-1 블록에 자리잡은 카카오 아지트를 찾았다. 카카오는 지하 7층~ 지상 15층, 4만9000평 규모의 신축 건물을 10년 임차해 새 오피스를 꾸몄다.

이날 둘러본 오피스는 ‘사람들이 자주 어울려 모이는 장소’라는 뜻의 이름을 반영하듯 다양한 회의실, 미팅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2층에는 최대 30명이 함께 회의할 수 있는 ‘어피치 회의실’이 있고, 3층과 4층에는 각각 외부 파트너와 회의를 위한 ‘오픈 미팅룸’, 세미나·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스위치온’ 공간이 마련됐다. 스위치온의 경우 ‘무빙 도어’를 열면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6인 회의실


12인 회의실


이날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무 공간(6~ 15층)에는 집중력을 발휘해야 시간에 혼자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인 ‘포커스룸’, 구성원 수(4~ 20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이 있다고 한다. 빠르게 회의를 해야 할 때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부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아지트의 콘셉트는 ‘커넥팅(connecting)’이다. 전층을 수직 계단으로 연결했고, 북아지트(도서관), 야외 테라스 등 소통이 가능한 다양한 장소를 마련해 크루들이 언제 어디서나 연결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

이런 오피스는 일의 효율 뿐 아니라 카카오의 기업 문화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도 읽힌다. 이른바 ‘신충헌(신뢰·충돌·헌신)’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로 믿는 것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때론 충돌할 수 있지만 결정된 사항에 대해선 헌신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은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 중 하나다.

옥외 테라스


다양한 복지 공간도 설치했다. 지하 1층에는 국가 공인 안마사로부터 안마, 지압 등을 받을 수 있는 ‘톡클리닉’, 요가·명상 등 다양한 운동 클래스를 운영할 100평 규모의 ‘리커버리센터’ 등을 설치했으며 조만간 약 300명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아지뜰)도 문을 연다. 양호실에 해당하는 ‘톡의보감’도 마련돼 있다. 상처 드레싱, 건강 관리(비만·금연 상담 등) 등이 가능하다.

또 다음 주에는 구내 식당도 오픈한다. 카카오 직원들은 4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골라 4000원을 내고 먹을 수 있다.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을 위해 지하에는 약 18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자전거 주차장을 확보했다. 아지트의 지하 출입구는 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돼 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엘리베이터 뿐 아니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인테리어엔 친환경 소재가 대거 사용됐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시공 공법으로 유해 물질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최고 등급인 ‘리드(LEED)’ 골드 인증도 취득할 예정이다. 현재 아지트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입주한 상태다. 카카오는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어 임대 권한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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