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계곡 익사사건' 이은해 공개수배...'러브하우스' 그 아이?

  • 등록 2022-03-30 오후 3:57:05

    수정 2022-03-30 오후 3:57:0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3년 전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과 공범에 대해 검찰이 공개 수배에 나선 가운데, 이 중 30대 여성이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새삼 화제다.

인천지방검찰청은 30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여) 씨와 공범 조현수(30) 씨를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 용소 계곡에서 이 씨의 남편 A(35)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A씨를 계곡에서 다이빙시킨 후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에서 복어 피를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경기도 용인의 낚시터에서 A씨를 물에 빠트리기도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들은 A씨의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중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방송 캡처
이 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 계곡 익사사건 미스테리’ 편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 방송은 이은해 씨가 보험사에서 남편 A씨의 사망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제보하며 시작됐다.

이 씨는 해당 방송 전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씨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하거나 범죄 가능성이 있다는 단정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다는 조건으로 방송을 허가했다.

방송 전 배정훈 PD는 ‘그알’ 유튜브 채널 공식계정 방송에 출연해 “김영태 PD가 준비하고 있는 방송인데 취재에 취재를 거듭할수록, 파면 팔수록 이상한 일들이 나온다.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자꾸만 드러나고 있다”며 “애초에 취재를 시작하게 됐던 계기에서 방향이 좀 선회했다. 놀라운 얘기도 있고 소름 돋는 내용도 있다. 믿기 어려운 내용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인천지검)
이후 이 씨가 어릴 적, 한 방송에 출연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이 아이는 먼 훗날…”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 해당 게시물엔 과거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중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방송 캡처 사진이 담겼다.

사진에는 이 씨와 같은 이름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가족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모습이 담겼다.

‘러브하우스’는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집을 리모델링해주는 내용으로, 이 학생은 “받은 것을 베풀면서 살겠다”는 취지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이 씨의 공개 수배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알과 러브하우스 내용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에 대한 방송 이후 재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지난해 12월 13일 이 씨와 조 씨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같은 해 12월 14일 2차 조사를 앞두고 달아나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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