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유증' 2030 탈당 러시…고민 깊어지는 尹

대선후보 선출 후 젊은층 끌어안기 안간힘
"청년세대, 중요한 정치적 자산"
洪 품는 '원팀' 선대위 구성도 난항
이재명도 2030 표심 낮아…대선판 기회
  • 등록 2021-11-08 오후 4:01:07

    수정 2021-11-08 오후 9:06:27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2030세대의 탈당 러시’라는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준표 의원에 쏠렸던 젊은 층의 표심을 흡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젊은 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그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청년 세대는 우리 당에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최근 2030세대 당원들의 잇따른 탈당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그들의 마음 얻는 방법을 알았다면 경선 때도 잘해서 아쉬운 일들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답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당에서 나보다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테니 좋은 방안들을 참고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에게 향했던 표심이 윤 후보에게로 옮겨오지 않고 국민의힘에서 이탈한다면 대선판에서 불리한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대선 후보 선출 직후 다음날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하고 이준석 대표와 공개 회동을 가지는 등 청년 구애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의원까지 품는 ‘원팀’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하는 것도 윤 후보의 또 다른 과제다.

윤 후보는 지난주부터 홍 의원에 구원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홍 의원은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조는 요원한 상태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해단식에서 “윤 후보와 만난다고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대위 합류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홍 의원을 비롯한 경선 후보들의 합류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하더라도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함께 대장정을 시작하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2030세대의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게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젊은 층의 표심을 선점하면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현재 거대 양당 대선 후보 모두 젊은 층에 인기가 없다”며 “경선 출마 초반 전 세대를 아울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왜 날아갔는지, 스스로 깊게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코칭을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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