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감]민갑룡 청장, 고양 저유소 화재 "수사 아쉬운 부분 있다"

경찰청 국감, 與野 저유소 화재 부실수사 비판
민 청장 "수사에 아쉬운 부분…수사팀 확대"
  • 등록 2018-10-11 오후 12:08:03

    수정 2018-10-11 오후 12:08:03

민갑룡 경찰청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경기 고양시 저유소 화재 피의자인 외국인 노동자 수사와 관련한 지적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 청장은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재 피의자인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수사가 부실하고 편파적이었다 의원들의 질타에 “피의자의 중실화 혐의 적용에 대해 고민해볼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기 고양경찰서는 중실화 혐의로 스리랑카인 A(27)씨에 대해 2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유소 화재 사건의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며 “일개 풍등에 국가 주요시설이 불탔는데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뒤집어 혐의를 뒤집어 씌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소병훈 의원도 “2006년 유엔에서 한국의 긴급체포에 심각한 인권침해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적이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민속놀이로써 풍등을 날렸는데 고의의 여부가 있는 중실화 혐의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해서 발부받으면 마치 수사를 잘한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가 출국 가능성이 있으면 출국금지만 하고 수사를 했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민 청장은 “급체포 시한 내에 신병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련된 사항을 다 밝히지 못하고 처리한 면이 있다”며 “저유소 화재의 수사팀을 확대해 지적한 내용들을 수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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