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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청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 비서관과 드루킹과의 접촉 사실 여부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드루킹) 수사를 종결해야 하는 데 특검까지 가게 된 건 경찰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검이 출범하기 전까지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비서관은 지난 19대 대선 전까지 드루킹을 총 4차례 만나고 여비 명목으로 이른바 ‘간담회 참석 사례비’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 청장은 “송 비서관의 드루킹 접촉을 몰랐다면 부실수사고 알았다면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질문에 “부실수사인지 모르겠으나 (해당 사실을) 몰랐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청 핵심 관계자는 청장 간담회 후 진행한 추가 브리핑에서 드루킹과 송 비서관 접촉 사실과 관련해 “(청장에게) 보고를 드리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항이라 (추가 사항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이 송 비서관과 드루킹 접촉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이를 이 청장에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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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며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고맙다’는 의례적 인사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흘 후인 같은 달 19일 ‘김 의원도 드루킹에게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14개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김 전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청장은 “특검과는 별개로 (김 후보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조사 결과 (관련 부분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충분히 (재소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다만 “(드루킹의) 옥중편지 내용의 진위를 다 조사하고 나서 조사할 실익이 있고 내용이 돼야 한다”며 “재소환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지더라도 지방 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선거기간에 정치인 조사했던 전례가 없다”며 “(선거기간 중인 정치인을) 소환해 놓고 자료가 부실했다는 말이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수사를 제대로 한 후에 재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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