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 연말부터 본격화할 달러강세 기조와 그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에 발맞춰 불안정한 증시 환경에서도 견고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을 선별해야할 때가 왔다. 전문가들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시중은행에 예금해 놓는 단순한 방법도 있지만 이자가 사실상 없는데다 환전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하는 예금보다는 금융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원화로 환산하는 불편과 리스크없이 직접 달러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이 눈길을 끈다. KDB대우증권(006800)의 ‘이스트스프링 미국뱅크론’은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달러 기준가펀드로 비용에서 유리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외화 직접투자로 환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환차익이 나면 세금을 물어야 하는 해외펀드 언헷지 클래스와 달리 달러 기준가펀드는 환차익에 대해서도 비과세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펀드[미달러]’는 달러화 상승에 따른 환차익과 미국 변동금리형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올릴수 있다. 달러화로 투자하는 역외펀드도 있다. 신한 ‘슈로더글로벌배당주 펀드’는 달러화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선진국 기업 중에서도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을 때 주가지수보다 나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강(强)달러를 가정할 경우 달러화표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며 “다른 판매사와 달리 앞선 업무개발 체계를 통해 달러화로 펀드 판매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투자자가 강달러 상품에 접근하기에는 신흥국 수출주 ETF도 좋다. 미국 ETF시장에는 최근 ‘위즈덤트리 스트롱 달러 이머징마켓 이쿼티펀드(EMSD)’가 등장했는데 이 상품은 달러 강세기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신흥국 주식에 투자한다. 이 ETF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한국 기업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상장 ETF 중에서는 키움자산운용의 ‘KOSEF미국달러선물ETF’가 있는데 이 ETF는 원·달러선물지수 일간 변동률의 1배를 추종한다. 거래단위가 작고 만기가 없는데다 기존 주식계좌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뱅크론
미국에서 ‘투자등급 미만(BBB 이하)’에 속하는 기업들이 은행을 통해 조달하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 변동금리 대출채권으로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며, 선순위 담보부 채권으로 기업들의 자산을 담보로 담고 있어 디폴트 발생 시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