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 큰손` 3G캐피탈, 캠벨스프·펩시코 노린다

WSJ 보도..3G캐피탈, 최대 200억불 실탄 장전
캠벨스프-펩시코 `초대형 딜` 고려..시간 걸릴듯
  • 등록 2015-01-07 오후 4:17:14

    수정 2015-01-07 오후 4:17:1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브라질 사모투자펀드(PEF)인 3G캐피탈 파트너스가 또다시 새로운 인수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캠벨스프와 펩시코 등 대형 음식료업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3G캐피탈 경영진들이 최근 식품 또는 음료수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 후보로는 스프와 유기농제품, 쥬스 등을 판매하는 미국 대형 음식료품업체인 캠벨스프와 코카콜라와 세계 음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펩시코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벨스프는 시가총액이 140억달러(약 15조4400억원) 수준이고, 펩시코는 무려 1400억달러(약 154조4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어느 쪽이 됐든 근래 보기 드문 초대형 M&A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3G캐피탈은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새로운 M&A 펀드를 비밀리에 출범시켰다. 헤지펀드가 최대 4배까지 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M&A용 실탄은 20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정도라면 단독으로도 캠벨스프 인수가 가능한 규모다.

다만 전 프로 테니스 선수인 호르헤 파울로 레만이 이끌고 있는 3G캐피탈은 대형 M&A에 나서기 전에 통상 수년간 인수대상을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근시일 내에 딜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쪽도 많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덩치가 워낙 커 3G캐피탈 단독 인수가 쉽지 않은 만큼 파트너 물색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G캐피탈은 앞서도 지난 2013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공동으로 280억달러를 들여 세계 최대 케찹업체인 하인즈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버거킹이 인수한 캐나다 레스토랑 체인인 팀 호튼스에도 버크셔와 함께 투자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M&A에도 공동 인수를 추진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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