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셀론텍, 플랜트에 가려진 재생의료기술

의료기기 관련주 랠리서 소외당하는 재생의료 선두주자
플랜트 매출 절대 비중..'주주가치 상승 위해 노력'
  • 등록 2014-10-29 오후 4:00:35

    수정 2014-10-29 오후 4:13:09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노인 인구증가로 고령화 업종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세원셀론텍(091090)은 투자자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기술력도 갖추고 중국과 유럽 수출을 위한 각종 인증도 획득했지만, 주가는 게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 의료·정밀기기 업종은 9% 상승했다. 업종 구성 종목인 인바디 루트로닉 휴비츠 오스템임플란트 인트로메딕 등이 고령화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 곡선을 그린 덕분이다. 반면 세원셀론텍은 이달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세원셀론텍은 셀론텍이 2005년 세원E&T를 합병한 이후 플랜트건설부문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나머지 사업부가 인적분할돼 설립한 업체다. 석유화학용 리액터,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플랜트사업부와 산업용 밸브, 실린더를 생산하는 유압사업부, 자기 유래 연골, 피부, 뼈 등을 재생하는 재생의료사업부로 이뤄졌다.

재생의료사업부는 세포치료제 생산시스템인 RMS를 개발해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2007년 1월 유럽의 CE 마크와 ISO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에는 각종 외상과 화상, 잇몸병, 지혈 등의 상처 치료에 쓰이는 드레싱제제 ‘테라폼’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승인을 받았다. 주름 개선제품 ‘테라필’을 개발해 미국의 북미과학협회(NAMSA)에서 생체적합성과 안전성 시험도 통과했다. 파우더 제형의 바이오콜라겐은 미국 FDA의 원료의약품등록제도(DMF)에 원료의약품으로 등재하는 성과도 거뒀다.

국내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기술사업화 지원사업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 출연금을 지원받아 오리발에서 의료용 원료인 바이오콜라겐을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다. 바이오콜라겐을 이용한 생체접합재 제조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를 등록하고 3차원 프린터를 이용해 생체조직과 생체구조물을 만드는 ‘3D 바이오 프린팅’ 분야에도 진출했다. 올 상반기 재생의료사업부는 89억76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

재생의료사업부의 다양한 성과에도 주식시장에선 여전히 플랜트 업체로 인식하고 있다. 플랜트가 매출 비중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시 일각에서는 플랜트와 재생의료사업의 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실제 2012년에는 분할 관련 소문이 돌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다. 당시 세원셀론텍 측은 분할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용구, 화장품, 3D 바이오프린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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