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10·29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강남권 등 서울지역에서 미계약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울 1차 동시분양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마감한 결과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곳 1곳만 계약이 끝났을 뿐 나머지 4개 단지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대거 발생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방배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70~80평형)은 총 192가구 중 절반도 안 되는 80가구만이 기간 내 계약을 마쳐 42%의 저조한 계약률을 기록했다.
서초동에서 분양된 ‘신영프로방스’ 역시 청약 당시에는 1순위에서 3.4대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지만 계약 초기에 60가구 중 38가구만이 계약했다.
수도권도 미분양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청약을 마감한 인천 1차 동시분양에서는 모집가구 491가구 중 절반이 넘는 254가구가 미달됐다. 또 경기도 구리시에서 공급된 ‘인창 대림 e편한세상’ 역시 621가구 중 238가구의 아파트가 미분양됐다.
이같은 미분양 증가는 결국 분양가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미분양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규제 정책 외에도 업계가 지나치게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데도 원인이 있다”며 “미분양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업체들은 결국 분양가를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