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KIC, 인도 뭄바이 사무소 연다…신흥국 투자 거점

KIC, 인도 뭄바이 사무소 설립 승인 허가 받아
공공 금융기관 중 최초 인도 현지 진출
VC·인프라 투자 활발…“현지 투자 기회 적극 발굴할 것”
  • 등록 2024-01-29 오후 3:55:16

    수정 2024-01-29 오후 7:47:2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인도 뭄바이에 해외 사무소를 연다. 공공 금융기관 중 최초 인도 현지 진출이다. KIC의 다섯 번째 해외 사무소로 인도를 신흥국 투자 거점으로 삼겠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지난 24일 인도 중앙은행(RBI)으로부터 뭄바이 사무소에 대한 설립 승인 인가를 받았다. 당초 지난해 말 개소 예정이었으나 인도 당국의 인허가 절차가 다소 늦어지면서다.

KIC는 오는 2월 중 인도 뭄바이 사무소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인도 지역 유망 투자자들과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굴하는 등 보폭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KIC는 지난 2010년 뉴욕지사 개소 이후 런던(2011년), 싱가포르(2017년), 샌프란시스코(2021년)에 해외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인도 뭄바이 사무소는 다섯 번째 해외 거점으로 최초의 이머징 마켓(신흥시장) 진출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뉴욕은 미국 시장, 런던은 유럽 시장, 싱가포르는 아시아 시장을 주로 커버한다”며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사모주식(PE) 쪽 투자를 전담하는 등 특화된 자산군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인도 뭄바이 역시 마찬가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IC는 인도의 VC와 인프라 사업 측면에서 투자 매력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는 기대수익률이 높으며, 인프라 사업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인도는 정보기술(IT) 분야 강국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 숫자도 세계 3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민간 주도의 인프라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 주도로 인프라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 중국 등과 달리 민간 부문의 투자로 인프라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KKR, 블랙스톤 등도 인도 인프라 자산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인도는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서 핵심적인 수혜국으로 꼽힌다. 게다가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제조업 부흥을 위한 정부 정책 지원까지 겹치며, 대(對)인도 해외직접투자(FDI)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조, 성장하고 있는 소비 시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성장 요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투자도 활발하다. 현재 싱가포르 국부펀드(테마섹),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카자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재 사우디 PIF, 카타르 QIA, 아부다비 ADIA 등 중동 국부펀드들도 인도 사무소 설립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승호 KIC 사장은 “인도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 지역으로서 KIC가 국내 공적 기관투자자 최초로 진출하는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에서의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KIC가 글로벌 투자자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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