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과 연관성 크고 폐경기 이후 환자수 많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자주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구강 구조상 혀가 크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8만3,683명에서 2022년 11만3,224명으로 3년 사이 35%나 늘었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외과 홍성옥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환자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환자를 보면 약 80%가 남성(남성 8만9,998명, 여성 2만3,226명)이었다. 여성은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부터 크게 느는 것(50세 이상 1만5,528명)으로 나타났다.
◇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위험 증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에 문제없지만, 잠이 들면 숨이 막혀 컥컥 대는 증상을 보인다. 수면 중에 혀뿌리가 있는 상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긴다.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Sleep Apnea)이나 숨을 얕게 쉬는 수면저호흡(Sleep Hypopnea) 증상이 한 시간 동안 5회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한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수면 부족과 만성피로만으로도 힘들지만, 방치하면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 그리고 사망률도 올라가게 돼서 더 위험하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시간당 수면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는 횟수로 진단한다. 이를 수면무호흡-저호흡 지수라고 하는데, 5/시간이면 정상범위고, 경증인 경우 5~15/시간, 중등도의 경우 15~30/시간이다. 30/시간 이상이면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 한다.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로 진행하며 2018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수면무호흡증으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경우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 양압기 치료 효과 좋지만, 착용 불편함으로 지속 어려워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거론되는 것은 양압기 치료다. 수면 중 호흡을 할 때마다 양압기를 통해 공기를 상기도로 불어넣어 상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게 된다. 주간 졸음 개선, 혈압 강화, 인슐린 민감도 개선, 심혈관질환 감소 등 치료 효과는 매우 좋지만 매일 마스크를 쓰고 자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 있어 지속적인 착용에 실패한 환자가 많았다.
◇ 양압기보다 간편한 방식의 구강 내 장치치료
◇ 국내 연구로 구강 내 장치치료 효과 확인
해외 연구에서는 구강 내 장치치료가 경증 또는 중등도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라고 알려져 있었다. 2020년, 국내에서도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 내 장치치료 후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구강 내 장치치료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는 물론 깊은 수면의 양, 수면의 질 및 불면 증상까지 호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 시술·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 있어 전문의 상담 필요
구강내 장치 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경구개가 좁은 경우 시술(급속상악팽창술)로 경구개를 넓혀주어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할 수 있다. 아래턱이 무턱이거나 얼굴이 길고 좁은 아데노이드 페이스를 가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양악전진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교정으로 상악 확장이 어려운 성인에게 시행하는 상악골 확장수술, 아래턱뼈를 앞으로 당겨 기도를 확보하는 이설근 전진 수술 등이 있다. 홍성옥 교수는 “얼굴 형태, 연령 등을 고려하여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선 구강외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