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감독인 구담스님이 첫 독립 장편영화 ‘다시 피고 지는 그 뜻은’의 제작에 나선다. 이 영화는 49재를 지내는 제의적 공간에서 전생과 환생을 통해 거듭나는 성찰의 이야기로, 전체 촬영을 무대 위에서만 진행한다. 불교무용과 현대무용을 영화적 서사의 주 요소로 활용하는 게 이번 영화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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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스님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일하며 불교미술 현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불일미술관 등에서 눈에 띄는 기획전시를 다수 소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전 세계에 부처의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해 불교 영상포교에 원력을 세웠고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 영화 기획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이번 영화는 주인공인 기도와 수인의 사랑을 바탕으로 전생과 환생을 오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기도 역에 배우 장요환, 수인 역에 남가현, 제바 역에 신무길, 선아 역에 최주영이 캐스팅됐다. 불교와 현대무용, 영화적 서사가 어우러진 가운데 불교무용인 ‘바라춤’과 염불 소리도 중간중간 나온다. 현대무용을 선택한 것은 몸의 언어만으로 전달이 가능한 장르라는 판단에서다.
구담스님은 “윤회(중생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고 하는 불교사상)는 종교적인 것을 초월해 영화적인 소재로도 매력적인 사상”이라며 “생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나는 어떻게 본질적인 주체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내년 1월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10월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구담스님은 영화의 제작 고불식을 전국방방곡곡 찾아가는 100일간의 불교영화 이야기 순례로 대체한다. 그는 “과거에는 문화재와 사찰 등의 상당수를 승장(승려 장인)들이 조성했지만 이후 명맥이 끊겼다”며 “불교 예술에 있어 창작을 담당했던 스님들이 미디어의 한 축을 담당해서 현대의 승장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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