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이센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 584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 31% 증가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자가혈당측정기 매출이 급성장한데 따른 영향이다. 이 회사의 자가혈당측정기 관련 해외 매출액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저조했던 아시아 지역 매출이 회복되고, 미국 월마트, 한독 등 국내외 OEM/ODM 주문 증가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상업화를 위한 당뇨환자 혈당측정센서 최초 연구는 1990년대 후반 광운대 화학과 센서연구소에 의해 시작됐다. 아이센스를 설립한 차근식 대표와 남학현 대표 모두 광운대 화학과 교수 출신으로 관련 연구를 주도했고, 2000년 아이센스를 설립하며 주목받았다. 이들은 2003년 자가혈당측정기 케어센스를 개발해 주력 성장모델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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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혈당측정기는 당뇨환자 및 일반인이 스스로 또는 병원에서 혈액 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진단기기다. 일반적으로 손끝에 일회용 바늘로 피를 낸 후 혈당스트립에 묻혀 진단하는 방식이다. 자가혈당측정기 글로벌 시장은 스위스 로슈(25%), 미국 라이프스캔(20%), 미국 애보트(11%), 독일 바이엘 자회사 아센시아(9%)가 과점하고 있다.
혈당측정기 기술력은 정확도와 정밀도, 채혈량과 측정시간이 핵심인데, 아이센스는 이들 기술력에서 글로벌 기업 대비 우수하면서도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2003년 당시 세계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에서 획기적이었던 0.5㎕ 채혈량과 5초 측정 속도 사양을 갖춘 케어센스를 개발해 이 두 부분에서 세계 최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철저한 품질관리와 생산공정 안전화를 통해 글로벌 제조사 제품을 능가하거나 대등한 정확도와 정밀도를 유지하고 있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뇨병 관련 기술 개발 테스트 기준인 DTS 품질 테스트에서 전 세계 18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통과했는데, 이 중 2개 제품이 아이센스 생산 모델이다. 또한 영국 건강보험공단(NHS)이 정확도가 높고 가격 수준이 뛰어난 혈당측정기 제품 11개를 추천했는데, 아이센스 제품 5개가 포함됐다. 미국 월마트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한독 등을 통해 전 세계 11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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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는 복부나 팔뚝에 센서를 부착해 연속해서 혈당값을 측정한다. 자가측정기는 하루 5~6회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 혈당값을 측정하지만, 연속측정기는 한 번의 부착으로 5분마다 알아서 혈당수치를 알려준다. 통증이 없고 편의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전 세계에서 상용화된 연속혈당측정기는 3개 정도지만, 혈당측정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아이센스의 선전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아이센스가 개발 중인 연속혈당측정기는 2022년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연속혈당측정기는 현재 독일과 한국에서 탐색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8월 뉴질랜드에서 탐색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4개월 정도 걸리는 탐색 임상을 마치고 나면 6개월간 확증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임상이 완료되면 회사 측은 미국 임상도 진행해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아이센스는 신규사업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2년 1분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실시간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향후 인슐린 펌프 등과 연계해 제품군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2분기 유럽과 국내 시장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자가혈당측정기 전문업체들은 연속혈당 측정기 제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이다. 아이센스가 허가를 받는다면 ODM 또는 판권 계약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