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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029530)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004990)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306200)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서울상의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서울상의 회장에 추대 해줘 대단히 감사하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런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상당한 망설임과 여러 가지 생각, 고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중책이라 생각한다. 서울상의를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도록 하겠다”며 “저로선 혼자서 이 일을 해나가기는 어렵다.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셨을 때 경영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세대를 위해서 만들어나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견마지로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란 뜻으로,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상의 회장으로서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은 제가 오늘 서울상의로 들어왔기 때문에 다음 번에 정식 상의 회장으로 취임하면 밝히겠다”고 답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통합론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한 배터리 소송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이날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 가능하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최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삼아온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까지 아우르며 상생협력에도 힘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경제단체로, 전경련에서 4대 그룹이 탈퇴한 뒤 재계 전체를 대변하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로 급부상했다. 전국 회원사만 18만 개에 전 세계 130여 국의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한편 서울상의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 박지원 두산(000150)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의 경제인을 새 부회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