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도…부산 신규 분양아파트에 쏠리는 ‘눈’

지역 특성상 갈아타기 수요 높아
“부산 부동산시장은 ‘선당후곰’”
  • 등록 2020-03-26 오전 11:36:11

    수정 2020-03-26 오전 11:36:1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던 부산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그럼에도 신규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3월 두번째 주 0.02% 하락했다. 이는 지난 11월 8일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발표된 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 들어 거래량도 하락세이다. 지난해 12월 1만6419건을 기록했던 부산 아파트 거래량은 1월 1만1037건, 2월 8456건을 기록하며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부산의 신규 분양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후 부산의 첫 분양 단지였던 해운대구의 ‘센텀 KCC스위첸’은 2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160건이 접수되며 평균 6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부산시 내 최고 청약성적이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부산진구의 ‘서면롯데캐슬엘루체’ 역시 평균 42.8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해운대구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요즘 부산 부동산시장에는 먼저 당첨이 되고나서 나중에 고민하라는 뜻의 ‘선당후곰’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라며 “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우선 청약을 넣고 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부산 기존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분양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높은 갈아타기 수요를 꼽는다. 부산은 노후 주택비율이 높은 만큼 새 아파트로 갈아타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2월 중순까지 부산에 입주한 아파트는 총 80만351가구로 이 중 입주 20년 이상(2000년 이전 입주)된 아파트는 39만127가구로 전체의 약 48.74%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46.93%)이나 전국 평균 노후아파트 비율(42.37%)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부산 내에는 여러 곳의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부동산시장의 미래가치가 높을 전망이다. 정비사업이 실현되는 지역은 각종 인프라를 포함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부산의 신규 분양 단지는 높은 청약성적을 거뒀다. 3월 북구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은 16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920건이 접수되며 평균 88.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636가구로 일반분양분은 294가구다. 덕천2-1구역 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된 구도심 내 신규 단지로 갈아타기 수요가 높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3월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역시 8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928건이 접수돼 평균 22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으로 아파트 152가구(84㎡), 오피스텔 19실(84㎡)로 구성됐다.

한화 포레나 부산 덕천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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