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은혜의 강 교회 신도 명단 입수...무증상자 많았다"

  • 등록 2020-03-16 오후 1:04:12

    수정 2020-03-16 오후 1:07: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16일 새벽 경기도 성남시의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 등 40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교회 관련 확진자가 모두 46명으로 늘어났다.

수도권 집단 감염 사례 가운데 서울 구로구 콜센터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날 오전 은혜의 강 교회 집단 감염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은혜의 강 교회는 15일 폐쇄조치 했다. 지난 8일 예배를 본 신도 90명을 포함해, 선제적으로 지난 1일 예배 참석자까지 전수 조사를 벌여 총 135명에 대해 검체 검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15일 교회 시설, 주변 일대는 물론 양지동과 은행동 전역에 대해 방역 소독을 이미 마쳤다. 추가로 교회 폐쇄 기간 교회 내부와 주변 지역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면서 “특히 양지동, 은행동 주민 여러분 걱정이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 이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더욱 촘촘한 소독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니 저희를 믿고, 조금이나마 염려는 접어 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6일 신도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두 46명이 확진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성남시에 따르면 1998년 설립한 은혜의 강 교회는 주 2회 1시간씩 예배를 보며, 회당 100여 명이 참석한다.

교회는 주로 작은 교회 소속인 기독교 연합회 교회가 아니라 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 소속이다.

은 시장은 “목사 부부를 포함해 추가 감염된 신도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가 많았다”며 “담임목사로부터 교회 관계자와 신도 전체 명단을 입수해 일대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성남시는 수정구 보건소에 상황총괄반 등 6팀을 구성해 대책본부를 만들고,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성남시 합동 특별역학조사반을 꾸렸다.

은 시장을 브리핑을 마치며 “은혜의 강 신도나 가족 중 혹시 미열 등 증상이 있는 분들은 빨리 자진해서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성남시 관내 모든 종교 기관 및 단체에서의 예배 등 집단 집회를 금지해 주시길 것을 간곡히 재차 부탁드린다”며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아닌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내린 조치이니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린다. 성남시 모든 종교 지도자들의 협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도 개인 위생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드시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며 “지난 14, 15일 저희 100명 공무원들은 중소형 교회 225개소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 점검했다. 정말 아쉽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 보는 분들도 계셨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지 않는 분들도 계셨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간곡히 부탁드린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철저한 개인 위생은 시민 여러분부터 함께 해주셔야 한다.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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