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에 강북도 북적…8·2 대책 무색한 분양 열기

  • 등록 2017-09-08 오후 4:30:15

    수정 2017-09-08 오후 4:59:04

△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연 개포시영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과 9·5 후속조치를 내놓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8일 서울과 수도권에서 문을 연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규제·비규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하는 개포 시영 재건축 단지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동안 2000명이 방문했다. 이날 오전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있는 모델하우스 개관 전부터 이미 긴 대기줄이 형성되고 일부 유닛의 경우 관람을 위해 기다려야 했다.

정부의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면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당초 4500만~4600만원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3.3㎡당 4160만원에 책정됐다. 강남은 지난 8·2 대책 당시 투기과열지구·투기지구로 지정돼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가 모두 40%로 하향조정되며 대출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그러나 분양가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신반포 센트럴자이’ 1순위 청약에는 1만 6472명이 몰리며 평균 168대 1로 올해 수도권 분양 단지 중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방문층 연령대는 신혼 부부부터 나이가 있는 분들까지 다양하다”며 “대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강남권의 실수요자 중심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에도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형성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는 면목동 재개발 사업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이다.

GS건설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진건지구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의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인 이날 오후 2시까지 4000여명이 발걸음을 했다. 다산진건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으로 역세권 주상복합이라는 입지적 장점도 겹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

비규제 지역인 경기 김포시에는 이날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호반베르디움 6차’와 걸포동 ‘한강메르로자이2차’가 각각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다. 김포는 8·2 대책 비조정대상 지역이어서 청약통장 가입 뒤 1년이면 세대주, 2주택 여부 등에 관계 없이 1순위 지원이 가능하며 민간택지 기준으로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가 가능하다.

박희석 GS건설 분양소장은 “김포는 탈서울 수요가 몰려들어 미분양이 한 가구도 없을 만큼 수요가 풍부하다”며 “한강메트로자이 1차 청약 낙첨자와 서울 지역 거주자 중 탈서울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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