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부회장은 이날 ‘해운산업 동향과 대책’ 발표를 통해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인해 아시아 역내로 대형선이 투입될 시점이 임박했다”며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수십척이 아시아 시장 쪽으로 유입되면 시장이 붕괴된다. 컨테이너 선사 간에 가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의 물류자회사가 중소·중견 선사와 중소 포워더를 상대로 심각한 갑질을 하고 있다. 운임 인하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들 회사는 최소 운임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칫 잘못되면 물류자회사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상선(011200), 한진해운(117930) 등 국적 선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해운산업 이미지 추락으로 금융권이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이 양호한 선사도 신규대출이 불가능하고, 대출을 연장하면 만기 연장불가 통보를 받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정책금융기관이 신조지원을 거부하고 금융권이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거부하는 바람에 국내 조선소 신조도 어려워졌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실적이 양호한 중소·중견 선사에 대한 금융거래를 정상화해야 한다. 어려워도 RG를 발급해줘야 한다”며 “현재 해운업계가 돈이 없기 때문에 국내 건조 조선물량의 5%만 인도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과 중국처럼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해운사는 국내 발생 물동량의 20% 정도만 담당하고 있다. 우리 해운사가 전체 물량의 50% 이상만 실어도 금융 도움 없이도 선박을 발주하고 사업도 잘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선주협회 회장은 “인트라 아시아 항로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고 금융시장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원부족 등으로 국내 조선소와 거래가 어렵게 돼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
▶ 관련기사 ◀
☞현대상선, 대주주 차등감자 건 원안대로 승인
☞현대상선, 대주주 감자 원안 통과..산은 자회사로 새출발(종합)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경영정상화 눈앞..감자 수용한 주주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