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리온 본사·계열사 8~9곳 압수수색(상보)

담철곤 회장 횡령·탈세 의혹 수사
  • 등록 2011-03-22 오후 5:51:32

    수정 2011-03-22 오후 5:51:32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검찰이 22일 오리온(001800)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8~9곳을 잇따라 압수수색, 담철곤 회장의 회사 자금 횡령과 세금 탈루 등의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40분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서울 용산구 오리온그룹 본사와 계열사에 보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담 회장이 계열사 지분취득과 매각 과정에서 수십억원대의 주식 시세차익을 올리고 부동산 헐값 매각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해부터 수사를 진행중이다.

담 회장은 2000년 6월 그룹 계열사였던 온미디어에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구입해 온미디어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일부러 낮게 책정해 이득을 본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담 회장은 2005년 온미디어 주식 16만여주에 대해 주당 2만5000원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바 있다. 온미디어는 2006년 상장될 때 공모가가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5만2000원에 결정됐고 담 회장은 1년 만에 2배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서울 강남에 고급빌라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 측은 평당 약 5000만원 시세의 강남 땅을 평당 3000만원에 건설시행사에 넘겼고 해당 건물 신축에 오리온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아직 어떠한 답변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검찰 조사에 대해 성실히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 직원들이 서울 용산구 오리온그룹 본사에서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자료를 차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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