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서 일시휴전"…가자-이집트 국경 통행 재개

가지자구 지상공격 앞두고 민간인 대피 위해
하마스 "휴전 합의 정보 없어"
  • 등록 2023-10-16 오후 3:33:23

    수정 2023-10-16 오후 3:45:1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일시적으로 교전 행위를 중단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우회할 수 있는 이집트의 라파 국경이 10일(현지 시간) 닫혀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일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미국·이집트와 합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 공격을 앞두고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서다. 가자지구 남부와 인접한 이집트 라파통로도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재개방될 예정으로 이번 휴전 시간 역시 여기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휴전과 함께 이집트 국경에서 대기 중인 구호물자도 가자지구로 보내질 예정이다.

가자지구 북부에 이스라엘 공격이 예고된 상황에서 라파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외부로 탈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경로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라파로 몰려들고 있다. 다만 이집트 정부는 대규모 난민 유입을 우려해 라파 통로를 폐쇄했다. 토니 블링컨 미극 국무장관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팔레스타인 민간인 대피 문제를 논의한 후 “라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휴전 합의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또한 휴전이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라파 상황은 유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여행객들이 건널목을 통과할 수 있을지 또는 얼마나 오랫동안 허용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이후 주민 110만명 중 50만명이 남쪽으로 피란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민간인 대피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가자지구 지상공격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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