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와 경쟁 두렵지 않다…웹툰 작가 IP 비즈니스 조력자 역할"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생태계 규모, 빅테크라도 따라오기 쉽지 않아"
네이버웹툰 작가 수익 10년간 2조 늘어, 87배 증가
새로운 PPS 프로그램, IP 비즈니스 확대에 방점
허리 두텁게…"5년 뒤 연간 거래액 1억 이상 작품 2배로 늘릴 것"
  • 등록 2023-04-25 오후 3:18:36

    수정 2023-04-26 오전 8:57:56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빅테크와의 경쟁은 두렵지 않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한국이 종주국인 웹툰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데 대해 “따라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빅테크의 웹툰 시장 진출으로 네이버 등 한국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린 것 아니냐는 평가에 내놓은 대답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그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생태계 규모’ 때문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선도 주자이고, 이미 의미있는 생태계 규모를 만들었다”며 “사용자가 많은 곳에 크리에이터가 많고, 크리에이터가 많은 곳에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DNA’를 언급하며 “‘콘텐츠에 진심’인 이들이 모여 있는 네이버웹툰과 작가들이 함께 생산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믿고, 그런 부분에서 차별점은 계속 생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이 만들어낸 생태계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이날 네이버웹툰이 공개한 창작자 수익 모델 ‘PPS 프로그램’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조255억원이다. 2013년(약 232억원) 대비 87배 넘게 늘었다. 네이버웹툰과 작가들이 유료 웹툰 콘텐츠, 웹툰 IP 기반 영화·드라마 등으로 벌어들여 나누는 수익이 10년새 2조원 넘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네이버웹툰, 라인망가 등 네이버 스토리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이 1억원 이상인 웹툰·웹소설 작품 수도 2013년 1편에서 작년 904편으로 늘었다. 거래액이 무려 100억원이 넘는 작품도 5편이나 됐다. 웹툰 산업이 ‘글로벌화’되고 있는 덕이다. 작가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간 거래액이 1억원 이상일 경우 보통 6000만~ 7000만원 정도가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김 대표는 오히려 네이버웹툰의 생태계 규모, 성장 속도가 “빅테크 기업과 차이를 더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 중심에도 PPS 프로그램이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페이지 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작가와 나누겠다는 의미를 담았던 PPS(Page Profit Share) 브랜드를 ‘IP가 확장할 수 있는 세상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아 리브랜딩(Partners Profit Share)했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차원이다.

김 대표는 “작가들의 IP가 더욱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며 “유료 보기, 광고 수익 외 IP 비즈니스를 더욱 더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5년 뒤엔 연간 거래액이 1억원이 넘는 작품을 현재의 2배 수준인 2000편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그는 이를 “허리(에 해당하는 작가층)를 두텁게 만들어 웹툰 산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2년 후에는 IP 비즈니스로 월 평균 500만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 만든다.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작가를 지원하는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2일 오픈한 ‘크리에이터스’도 그 일환이다. 크리에이터스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더 쉽게 작품을 올리고 통계 등 독자 반응을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웹툰 시장은 결국 아마추어 작가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네이버웹툰은 연내 아마추어 작가를 위한 수익화 모델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시장의 리딩 기업으로서 다른 시장과의 경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네이버웹툰의 경쟁 상대로 다양한 ‘콘텐츠 플레이어’를 꼽았다. 빅테크와 경쟁을 떠나 유튜브, 넷플릭스, 틱톡 등과 ‘시간 점유율’ 싸움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네이버웹툰은 2~3년 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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