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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시위가 변화라는 결실을 내기 위해서는 △중국 국민들이 정치적 현상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집권 공산당에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야당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내부 균열 △국제사회의 지지 등 4가지 요소를 꼽았다. 그는 “두 번째 조건은 현재 실행 불가능하지만 첫 번째 조건이 충족됐고, 시위가 계속된다면 세 번째 조건도 가능하다”면서 “마지막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1989년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 당시 현장에서 군대의 진압으로 목숨을 잃는 참여자들을 지켜봤다는 그는 이번 시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과거’가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사회는 민주화 세력을 지원하고 중국 정권이 무력에 의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서방 국가를 향해 1989년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여타 민주주의 국가들이 당시 중국 지도부가 학생 시위자들을 학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중국 지도부의 과잉 진압을 저지하는 데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내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위한 인권 단체 등과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서 당국의 과도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벌어졌다. 백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당국의 검열과 처벌에 저항하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위 자체를 부정하고 있으나 서방 언론은 이번 시위가 집권 3기를 갓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면한 첫 시험대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