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드문 질환 … 하지근육통 상당수는 좌골신경통 탓

초음파검사 이상 없으면 하지정맥류 아냐 … 전기자극치료가 근육통에 효과
  • 등록 2022-08-19 오후 8:36:46

    수정 2022-08-19 오후 8:36: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에 다니는 43세 중견 여성 A씨가 다리에 쥐가 잘나고 다리가 무겁고 아파서 회사 주변 정형외과에 갔더니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를 찍으라고 했다.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다리 근육통이니 진통제를 복용하라며 3개월 치를 처방해줬다. 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참다 못 해 이번엔 다른 통증의학과를 찾아갔다. 초음파검사를 해보더니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초기이면서 척추관협착증도 의심된다며 신경차단주사를 1주일 간격으로 4번 맞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이 치료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증상은 점점 심해져 오후가 되면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한 친구는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며 이런 것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이 없어서 하지정맥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반신반의하며 강남의 유명한 하지정맥류 전문병원 두 곳을 찾아갔다. 두 병원 모두 양쪽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있으니 수술을 해야 한다며 실손보험에 가입했냐고 묻더니 수술비가 1800만원에 달한다고 일러줘 깜짝 놀랐다.

바가지를 쓰는 게 아닌가 싶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서울 강남에도 400만원 안팎에 시술하는 곳이 있었다. 지방이나 서울 부도심에서는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종적으로 A씨는 30년 이상 하지정맥류를 치료했다는 병원 한 곳을 찾아갔다. 혈관초음파 검사 상 하지정맥류는 아니었고 영상에서 하얗게 뭉쳐진 하지근육통 부위가 눈에 띄었다. 하지근육통의 원인이 하지정맥류가 아닌 좌골신경통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통증과 불편감의 90%가 근육통이 원인이고 하지정맥류는 그 나머지의 일부를 차지할 정도로 흔치 않다”며 “근육통만 있다면 초음파 혈류검사 상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척추질환이나 하지정맥류가 아닌 하지근육통의 상당수 원인은 좌골신경통”이라며 “이런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나 신경주사보다는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전기자극치료가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유리하고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전기자극치료를 매주 한 번, 15주 연속 받았더니 증상의 80%가 사라지는 효과를 봤다.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LQ요법)의 경우 100~800 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기존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TENS)가 100∼150㎃의 동(動)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흘려보내 기껏해야 수 mm 깊이의 피부에 도달하는 것에 비해 전기에너지의 도달 심도가 깊다.

심 원장은 “모든 통증질환과 염증질환의 시작은 세포내 음전하가 부족해 전기에너지가 고갈된 탓”이라며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신경주사에만 의존하면 효과는 일시적이고 세포의 활성도는 점차 약해져 나중에는 과량을 투여해도 효과를 얻지 못하는 내성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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