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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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국내 온라인 펀드 시장이 향후 4년간 5배 넘게 성장해 오는 2025년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취급하는 펀드는 이미 80%가량이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MZ세대가 온라인펀드 주고객으로 부상하면서 은행들은 ‘초개인화’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펀드판매, 향후 4년간 5배 성장 하나은행 산하 디지털자산관리센터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전용 펀드 잔액은 지난해 말 2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대면 펀드 계좌 개설이 허용되고 서비스가 본격화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은 후 최근 2년간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했다. 보고서는 오는 2025년 말 온라인 펀드 잔액이 1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4년간 5배 이상(413%) 성장하는 셈이다.
주요 은행의 온라인 펀드 성장세는 이미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 하나은행을 비롯해 KB국민·신한·우리 등 4대 은행이 취급하는 펀드 중 약 80%(건수 기준)가 온라인에서 판매됐다. 하나은행만 놓고 보면 이 비중이 2019년 37%에 그쳤으나 2020년 68%, 지난해 상반기 93%로 급등했다. 잔액 기준으로도 온라인 펀드는 같은 기간 5.8%, 12.8%, 23.9%로 성장했다.
| 하나은행 온라인펀드 비중.(자료=하나은행 디지털자산관리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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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금융회사의 비대면 투자 강화, ‘똑똑한 투자자’ 출현 등이 이같은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핀테크 업계에서 시작한 비대면 펀드 서비스는 은행·증권사를 중심으로 확대됐고,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도 모바일 플랫폼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들이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활황으로 투자공부에 나서면서 온라인 펀드의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했다.
초개인화된 맞춤형 투자상품시장 확산
이러한 시장 변화에 금융회사들은 관련 서비스에 더 공을 들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그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맞춤형 투자 상품’을 고객 개개인에게 추천·자문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란 의미다. ‘손안의 금융비서’라 불리는 마이데이터 시장이 올해 1월 정식으로 열린 점도 초개인화 트렌드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올해 온라인 펀드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MZ세대의 자발적 투자를 위한 ‘참여용 플랫폼’ 구축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편리미엄’(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 △자산 리밸런싱까지 담당하는 ‘디지털 투자 여정 관리’ △소비자 행동 패턴을 분석해 자문하는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등 네 가지를 꼽았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여러 금융업 분야 중 자산관리는 디지털 전환이 어느 부문보다 빠르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국내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의 트렌드를 점검하고, 그 활용 사례와 함께 손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이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