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58년 개띠'…관절 건강은?

1차 베이비부머 상징하는 76만 '58년 개띠' 올해로 60대 진입
2016년 60대 관절염 환자 130만명…연령대 중 가장 많아
  • 등록 2018-01-18 오후 2:22:23

    수정 2018-01-18 오후 2:22: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상징하는 ‘58년 개띠’가 올해로 60세가 됐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태어난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14%(약 700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한 해에 약 70~8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던 것과는 달리 1958년에 갑자기 100만 명에 육박하는 신생아가 세상에 나왔다. 이를 시작으로 58년 개띠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부분의 1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은퇴 이후에도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위한 준비를 한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처음으로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20대 취업자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러한 수치는 60대에 접어들어 은퇴를 한 이후에도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퇴를 눈 앞에 뒀지만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58년 개띠. 하지만 60대에 접어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60대부터는 고혈압?관절염?당뇨?정신질환?치주질환 등 5대 만성질환에 쉽게 노출되곤 한다. 인생의 2막,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이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60대 접어든 ‘58년 개띠’…관절염을 조심하라

자생한방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서 관절염 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연령대 중에서 60~69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60대 관절염 환자도 매해 증가하고 있다. 60대 관절염 환자는 지난 2012년 112만7659명에서 2016년 129만2287명으로 13%가량 늘어났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관절염 환자는 30대 20만5831명에서 40대 49만2990명 순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50대에는 116만2109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 60대에 정점을 찍는다. 특히 여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남성 관절염 환자에 비해 2배가량 많은데, 이는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인한 관절 손상과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뼈와 연골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2016년 연령대별 관절염 환자 수
남녀 관절염 환자는 30대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40대에 이르러서 여성 환자(약 30만명)가 남성 환자(약 20만명)보다 10만명가량 많아진다. 이 수치는 50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하게 벌어진다. 50대의 여성 환자는 약 80만명, 남성 환자는 약 36만명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58년 개띠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앞서 관절 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도 이러한 통계에 있다. 2018년을 살아갈 58년 개띠는 약 77만명이다. 이들이 60대에 편입된 만큼 가장 흔히 겪는 질환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 순위다.

왕오호 광화문자생한방병원 원장은 “60대에는 퇴행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대부분이 겪는 질환”이라며 “60대의 시작점에 관절 건강 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50대 여성의 경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관절염을 걱정할 시기된 만큼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건강한 관절로 ‘인생 2막’ 시작

‘58년 개띠’는 현대사에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세대다. 58년 개띠들은 90년 후반 IMF 위환 위기와 급속한 경제성장의 혜택을 함께 겪은 세대다. 자신의 건강을 돌아볼 새도 없이 달려온 이들은 은퇴 이후 다양한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시니어’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들이 활기찬 노후를 즐기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들의 노후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앓고 있는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보통 관절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자세 교정 등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초기에는 무릎이 시큰시큰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뒤가 저리고 아픈 느낌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관절 주위에 압통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휘거나 보행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노년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증세가 악화될 경우 병의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추나요법, 약침치료,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관절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되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정제한 봉독을 사용한 봉?약침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또 뼈와 연골을 강화시키는 한약으로 뼈의 퇴행화를 방지하고 악화를 막는다.

왕오호 병원장은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함께 달려 온 58년 개띠들이 60대에 접어들었다. 아마 많은 58년생들이 건강은 뒤로 한 채 가족과 회사에 헌신했을 것”이라며 “60대에 들어선 만큼 후회 없는 10년?20년을 설계할 수 있도록 관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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