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6503억 제시…"최선 다한 가격"(상보)

약정서 토대로 주당 3만7564원 산정
프리미엄 45%…호반보다 22% 높아
채권단 요구 금액과 60% 이상 격차
다음주 결과 발표, 타결 여부 미지수
  • 등록 2015-08-21 오후 4:49:39

    수정 2015-08-21 오후 5:57:1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002990) 인수가격으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채권단은 1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산업 지분 50%+1주에 대한 인수가격으로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을 책정하고 이를 채권단에 통보했다. 이는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6007억원(주당 3만907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박 회장 측은 지난 2013년 11월 채권단과 맺은 약정서를 토대로 인수가격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측의 실사가격, 최근 3개월 간 금호산업 주가, 항공사를 보유한 동종기업 한진칼(180640)의 3개월 평균 주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약정서를 기초로 기준가를 주당 2만5906원으로 산정하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45%를 더해 최종 가격을 도출했다”며 “이번 인수가격은 금호산업 시가총액보다 약 1200억원 높은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원하는 금액과 격차가 너무 크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주당 5만9000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평가된 가격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었다.

채권단은 내부 협의를 거쳐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가격을 수용할 지 여부를 판단한 뒤 다음주 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당 가격을 수용하지 않으면 추가 협상을 벌이게 되지만,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이 각각 제시한 금액이 60%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최선의 가격이라고 믿고 있다”며 “수용 여부는 채권단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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