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세 인상에 주저 앉은 KT&G..'엇갈린 시각'

"2015년 감익 우려" Vs "판매단가 인상이 매출 감소 상쇄할 수도"
  • 등록 2014-12-01 오후 3:46:36

    수정 2014-12-01 오후 3:46:36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KT&G(033780)가 여야의 담뱃세 인상 잠정합의 소식에 급락했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이 KT&G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T&G는 전일대비 6.50% 하락한 9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담뱃세 인상이 예상보다 컸던데 따라 실망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야가 잠정합의하기 이전인 지난주 후반 1000원~1500원 인상안이 강하게 대두 되면서 주가가 소폭 올랐었다”면서 “오늘은 반대 매물이 흘러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담뱃세 2000원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지만 KT&G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KTB투자증권은 정부 발의안대로 2000원 인상폭을 유지할 경우 KT&G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에리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00원~1500원 인상폭을 예상해온 KT&G는 2500원 미만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고 2500원 주력 담배의 출고가를 인상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하고 적극적인 가격, 상품 믹스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국세의 지방세 전환 등 변화가 있었지만 담배제조업자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금 인상분으로 동일하다”며 “평균판매가격 인상분보다 수요 감소폭이 더 커 2015년 감익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투자의견 ‘중립(Hold)’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담뱃세 2000원 인상 잠정 합의 만으로 기업 펀더멘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이날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연구원은 “관건은 담배 소비 감소량과 담배 판매단가 인상분”이라며 “담배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인상분이 판매량 감소를 상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KT&G의 경우 경쟁사들이 최근 200원씩 담뱃값을 올릴 때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상할 수 있는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아주 저가라인들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라인을 더 늘릴 경우 경쟁사들 대비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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