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신시장시스템 가동 초읽기..'더이상 전산사고는 없다'

3일 종합 IT인프라 엑스추어플러스 본격 가동
전산사고 방지 안전장치 주목..업계 안팎 기대
  • 등록 2014-02-25 오후 4:16:58

    수정 2014-02-25 오후 4:16:5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한국거래소의 신시장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의 본격적인 가동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잇따른 전산장애로 체면을 구긴 거래소가 명예를 되찾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2일 양일간 이행기간을 거쳐 3일 엑스추어플러스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엑스추어플러스는 매매체결과 청산결제, 상장, 공시, 시장감시 등 자본시장 운영에 필요한 종합 IT 인프라다.

거래소는 지난 2011년 ‘자본시장 IT혁신 로드맵’을 발표하고 총 26개월의 개발 일정으로 엑스추어플러스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작년 9월부터 이달까지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와 모의시장을 운영하는 한편 2차례의 이행 리허설을 통해 모든 점검을 끝냈다.

거래소는 “초고속 시장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혁신의 일환으로 리눅스 시스템을 채택해 현 시스템 대비 매매체결 처리 성능을 285배 빠르게 하고 초당 처리건수와 일일처리용량을 2배씩 늘렸다”고 전했다.

또 서버 추가만으로 용량 확장이 가능하게 설계해 시장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토록 하고 인프라 비용은 현 시스템의 67% 수준으로, 호가 건당 개발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스템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IT 사고와 회원사들의 주문실수 등을 막을 장치를 마련한 점이다. 주문 일괄 취소 기능인 ‘킬 스위치(Kill-Switch)’를 도입한 것이나 시스템 트레이딩 투자자의 과도한 대량호가를 통제할 수 있는 과다호가제한 기능을 탑재한 점이 이에 해당한다.

거래소에선 작년 하반기 이후 네 번의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15일 전산시스템 오류로 코스피 시세 정보가 지연 송출된 데 이어 그해 9월에는 1시간 가까이 거래가 정지됐고, 같은 달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지수선물 거래가 중단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4일 오전 국고채 3년물의 장내 거래가 2시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빈번한 전산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시스템의 노후화 등이 지목됐던 만큼 거래소와 업계 안팎에선 차세대매매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가면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시장시스템재구축TF 팀장은 “엑스추어플러스 가동으로 기기 노후화에 따른 시스템적인 문제 발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설사 예상치 못한 IT상의 문제로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복구될 수 있도록 삼중 안전장치를 만들어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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