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번 주 내 우상호 내어준 서대문갑 '청년전략지역' 지정

“나도 청년 시절 김대중이 길 내줬다”…우 의원 직접 요청
연대출신 권지웅·전수미, 서대문 토박이 황두영 등 도전장
  • 등록 2024-02-19 오후 4:24:03

    수정 2024-02-19 오후 7:28: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우상호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된 서울 서대문갑을 이번 주 내에 청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청년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후보 선출에 나선다.

지난 17일 열린 김영호 의원의 서대문을 캠프 출범식에 참여한 권지웅 센터장(왼쪽)과 전수미 변호사. (사진=권지웅, 전수미 페이스북)
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전략지역구인 서대문갑을 ‘청년 전략 공천지역’으로 정하고 경선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은 서대문갑의 공천 방식을 이르면 이번주 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서대문갑은) 우 의원이 ‘청년들로 해야 할 것 같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했고 당에서 이를 존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 의원도 30대에 서대문갑에 왔고, 당시에도 쟁쟁한 지역위원장들이 있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길을 내 준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최근 서대문갑 지역에서 연세대 출신 청년후보 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갑 지역에서 연대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우 의원도 연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실제 민주당에선 연대 출신 청년정치인들이 이 지역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권지웅 민주당 전세사기 고충접수 센터장이다. 연대 출신 1988년생인 권 센터장(36세)은 대학생때부터 주거권 활동을 하며 사회적 주택협동조합인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을 만든 이다. 권 센터장은 “서대문을 보고 있다. 청년 경선으로 결정되면 바로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 후보로는 1982년생인 전수미 변호사(42세)도 거론된다. 전 변호사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 출마를 고민했지만, 최근 군산 일정을 확 줄였고 지난 17일에는 서대문을 현역인 김영호 의원의 선거 캠프 개소식에 참여했다. 전 변호사 역시 연대 출신이다.

이밖에 서울대 출신으로 서대문 토박이인 황두영(39) 전 청와대 행정관과 청년은 아니지만 연대 출신인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동 중이다.

앞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지역구를 포함한 전략 지역에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청년 후보자가 출마하는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청년·여성 후보자와 정치신인 후보자가 경선하는 경우 정치신인의 가산점을 20%가 아닌 10%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당초 서대문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이수진 의원(비례대표)는 서대문갑의 전략지역 결정에 지역구를 성남 중원으로 옮겼다. 또 다른 민주당 인사는 “젊은 층에게 기회를 열어주려고 우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이수진 의원의 지역구 변동은)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1969년생(54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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