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체들은 일단 사전 공급계약 등으로 시세 대비 안정된 가격에 딸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시세가 앞으로도 쭉 이어진다면 ‘밑지는 장사’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미 일부 업체들은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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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가락시장 딸기(2㎏) 평균 도매가격은 6만47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 평년대비 4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5일 평균 도매가격은 4만4075원을 기록, 작년 12월(3만4114원)과 평년 12월(3만391원) 대비해 여전히 1만원 안팎 비싼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전반적으로 딸기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 더해 이상기후로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여름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거듭되면서 평년보다 늦은 8~9월에 정식(밭에 옮겨심기)이 이뤄져 출하시기가 늦어졌고, 이후에도 기상 여건 악화로 초기 생육이 지연되며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KREI 추산 지난해 대비 올해 딸기 출하량은 11월과 12월에 각각 6%와 4% 가량 감소했다.
한겨울로 갈수록 가격은 차츰 안정화되는 모양새지만 이는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aT는 “딸기(설향) 반입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 수요가 적어 가격이 점차 내림새로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크리스마스 연휴 때까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연휴 이후 가격 내림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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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대목 ‘기대’보다 가격 추이 ‘긴장감’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식음료로 대목을 누려왔던 유통·외식업체들은 딸기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딸기 시즌을 위해 여름부터 일찌감치 사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작황 부진에 따른 시세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딸기 시즌메뉴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추가 물량 공급 계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사전 계약과 달리 추가 계약시엔 시세가 반영되기 때문에 딸기 값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라며 “딸기가 계속 비쌀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딸기 양을 줄일 수 없다. 제품 생산 자체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딸기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는 SPC 파리바게뜨나 CJ푸드빌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브랜드는 손실이 나더라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딸기 뷔페를 운영하는 호텔업계는 편의점 및 제과업계보다는 비교적 가격 인상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의 딸기 뷔페 성인 1인당 가격은 이번 달 13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 올렸다. 내년 1~4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29% 올린 1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서울드래곤시티 노보텔 스위트의 더26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의 살롱 드 딸기,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의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딸기 뷔페도 지난해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30%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