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재단에 따르면 이 씨는 기부금과 함께 김황식 재단 이사장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이 씨는 편지를 통해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선 과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그 초석을 단단히 다져 놓으신 분으로 생각된다”며 “그분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자유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분의 고마움을 외면할 수 없어 건립 모금에 선뜻 참여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께선 재임 중 잘못하신 것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 하신 것들도 많다고 본다”며 “잘못한 것만 비난하며 국민을 갈등하게 만드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며 화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 평안하고 좋은 나라에서 살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은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재단에도 그분들의 고마움을 기리며 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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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정부가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박사의 4·19 묘역 참배와 사죄를 계기로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현 정부는 핵심 기조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초석을 다진 이 전 대통령의 공적을 재평가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뿐 아니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참여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전체 비용 중 국민 모금으로 70%, 나머지 30%는 정부 지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500억 원 정도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건립 비용 최소 금액으로 추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단은 이 씨가 밝힌 기부 취지에 동감하며 이번 기부를 계기로 기념관 모금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