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국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력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정책 지원으로 첨단산업 초격차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16일 울산시에서 관계자와 고려아연 공장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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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부산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울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차례로 찾아 각 단지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의 첨단기술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8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시행하고, 관련 법에 따라 같은 해 11월 15개 기술을 선정해 정부 정책 지원을 집중키로 했다. 또 그해 12월 해당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특화단지를 공개 모집하고 지난달 울산(이차전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거점)을 비롯한 7곳을 지정해 역시 민간 투자에 대응한 정책 지원에 나선다.
이 장관의 이번 행보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이후 이뤄진 첫 현장 방문이다. 첫 방문지인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삼성SDI·현대차·고려아연 등 173개 기업이 2030년까지 8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지난달 지정 이후 7000억원의 신규 투자가 확정되고 9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논의가 이뤄지는 등 한 달 남짓 만에 특화단지 지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투자 참여기업들은 이곳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을 석권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첫 LPF 배터리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필수 광물 정·제련과 전구체 제조 거점 역할도 하게 된다. 산업부도 울산시와 함께 2025년까지 34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배터리 파크를 조성하는 등 기업 투자에 호응한 인프라 지원을 추진한다.
이 장관은 울산 방문에 앞서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도 찾았다. 정부는 주력산업 공급망 위기에 대응해 지난 2021년 5곳의 소부장 특화단지를 지정해 관련 지원을 집중키로 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맞물려 부산 등 5곳을 추가 지정해 지원키로 했다. 부산에는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한 관련 기업의 8000억원 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으며, 이번 특화단지 지정 이후 5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이곳에서 총 1385억원 규모의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65억원 규모 실증 인프라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방문한 두 특화단지에서 투자(예정) 기업 관계자와 만나 투자 결정에 감사를 전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2030년 국제박람회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부산에선 관계자들에게 올 11월 개최지 투표에 앞선 유치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구체적 육성책을 마련하고 세밀한 정책 지원을 펼쳐 첨단산업 초격차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부산에서 SK파워텍 연구실(클린룸)을 현장 관계자와 둘러보는 모습.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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