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1조원 몰려

A급 비우량채임에도 총 9700억원 주문 들어와
2년물, 3년물 모두 언더 발행 성공
SK지오센트릭 이어 SK그룹 계열사 연이어 흥행
  • 등록 2023-01-27 오후 5:18:00

    수정 2023-01-27 오후 5:35:2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SK인천석유화학(A+) 회사채 수요예측에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이 모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SK그룹은 연초 회사채 시장의 훈풍을 제대로 받으면서 SK지오센트릭(AA-), SK가스(018670)(AA-) 등 연이어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9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에 5000억원, 3년물에 47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A급 비우량채임에도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7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31bp, 3년물은 -30bp에 물량을 모두 채웠다.

SK인천석유화학 전경(사진=SK인천석유화학)
올 들어 AA급 우량채에는 조단위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A급 비우량채 중에서는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첫 A급 회사채 수요예측이었던 효성화학(A0)이 미매각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반면 신세계푸드(A+)와 하나에프앤아이(A0)는 A급 중에서도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우면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SK인척석유화학은 A급 회사채이지만 SK이노베이션(096770)의 100% 자회사라는 뒷배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5%대 금리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2년물은 4.648%, 3년물은 4.885%로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SK인천석유화학은 SK이노베이션 중심 에너지·화학부문 내에서 정유 및 화학제품 생산기지로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제품 판매, 공정 운영, 원재료 구매 등에서 관계사들과의 사업적 연계성이 높은 수준”이라면서 “SK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여력, SK인천석유화학 계열사의 영업관계 등을 감안하면 유사시 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A급 비우량채 내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재 발행이 예정돼 있는 A급 회사채는 SK렌터카(068400)(A0)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의 A등급 캐피탈 매수, 정부의 비우량 등급 지원 확대도 전반적인 A등급 투자 심리 개선에 힘을 더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와 등급하향 압력이 올 한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펀더멘탈이 양호한 그룹 계열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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