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한신공영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도 사후관리는 이론적으로 6개월에서 2년 정도인데 부정적 전망은 평균적으로 12개월 전후로 등급을 조정한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에 대해 사업 관리 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점차 증가하던 롯데건설 PF 우발채무는 2021년 대규모 개발사업 수주와 함께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대구남산동공동주택, 울산강동리조트, 부천상동역세권,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브릿지론에 대한 신용보강이 증가했고, PF 우발채무에서 미착공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5.4%로 사업 위험이 큰 수준이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외형 성장과 이익 확보를 위한 공격적 수주 정책이 롯데건설의 사업 안정성과 유동성 대응력을 저하시키는 수준”이라며 “롯데건설의 전반적인 수주와 사업 관리 능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미착공 사업장의 규모가 큰 가운데 최근 분양 경기 저하로 사업 불확실성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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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올해 하반기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차환 어려움 속 일부 사업장에 대한 유동화증권 채무인수(11월 에코시티개발 280억원, 인제스피디움 관련 130억원 등) 등 우발채무 위험이 일부 현실화됐다.
송종휴 한기평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 악화와 사업성 저하 등으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태영건설의 실질적인 PF 우발채무 부담이 이전 대비 확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신공영은 수익성 하락과 재무 부담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또 한신공영 예정 사업 대부분이 자체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이와 관련한 토지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2022~2023년 소요 예정 토지대금은 약 2990억원으로 2022년 9월까지 약 990억원이 집행됐다.
김현 연구원은 “상당수의 예정 사업이 분양 경기가 양호한 경기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나 대구, 인천 등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역의 사업지들에 대해서는 착공 전환과 분양 성과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이후 포항 펜타시티(2192세대) 등 대규모 자체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외형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나, 원가 부담 상승 추세와 자체 사업 토지대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향후 자재가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제반 공사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경기 저하로 인한 일부 사업장의 매출 인식 지연 또는 비경상적 손실 가능성도 잠재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에 예년 수준으로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